내가 다니는 복지관의 팝송 교실에서는 하루 2시간 중 두 번째 시간에 학생들이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른다. 하루 3-4명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앞에 나가 노래 부르고 있다. 대부분 앞에 나가려 하지 않으므로 반장이 여러 사람 찾아다니면서 한번 불러달라고 섭외를 잘해야 한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노래 부르는 게 기회겠지만 잘 못 부르는 사람에게는 노래 부른다는 게 곤혹스러운 순간이기도 하다. 노래 잘 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노래라는 게 타고난 재질 아닌가 싶다. 나는 노래 못 부른다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는데 팝송교실에서 몇 번 노래 불러보았더니 못해도 조금 뻔뻔스러워지게 되었다. 못하면 어떻냐는 뱃장도 생기는 거 같다. 어떤 사람은 당구지수가 300이고 어떤 사람은 100밖에 안된다고 할 때 100 치는 사람은 실력이 잘 안는다라든지 아니면 연습을 안 했다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100밖에 못 친다고 주눅 들 것도 없고 그냥 어울리면 되는 것처럼 못 불러도 부르면서 서로 어울리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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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배운 팝송 중에 이태리계 아르헨티나 출신 가수 Semino Rossi (세미노로시)가 부른 Solo hay una para mi (쏠로아이우나빠라미) 노래가 있다. 예전에도 몇 번 들은 적 있는데 노래 가사나 멜로디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세미노 로시는 1962년생으로 현재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역 연고 때문에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고 한다. 이 곡은 원래 오페라곡으로 1978년에 Nilsen Brother가 독일어로 불렀는데 세미노로씨가 스페인어로 바꿔 부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공연실황을 하나 가져왔다. 노래 들어보면 어쩐지 복음성가 같은 맛도 있지만 느낌이 좋다. 스페인어 노래니까 내가 유리하다 싶어 열심히 연습해서 지난주 수업시간에 불러보았다. 노래가 듣기는 좋은데 따라 부르기는 되게 어렵다. 특히 고음 부분은 정말 어렵다. 잘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냅다 소리 지르면서 끝까지 불렀더니 동료 수강생들이 많이 손뼉 쳐주어 나 스스로 크게 고무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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